(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스위스에는 자연의 품에 안겨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자리한다. 산봉우리와 언덕 위, 파노라마 다리, 회전 레스토랑까지…. 기차·케이블카·퓨니큘러·체어리프트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찾아갈 수 있는 전망대는 하이킹과 맛집을 곁들이기만 해도 훌륭한 여행 일정이 된다.
최근 스위스관광청이 꼽은 마음이 웅장해지는 스위스 전망대 11곳을 소개한다.
쉴트호른 피츠 글로리아(스위스관광청 제공)해발 2970m의 쉴트호른(Schilthorn)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이거(Eiger), 묀히(Mönch), 융프라우(Jungfrau)와 200개가 넘는 알프스 봉우리가 빚어내는 360도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계곡에 있는 슈테헬베르크(Stechelberg)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케이블카를 타면 네 개의 구간을 지나 쉴트호른 정상에 닿게 된다.
정상에 오르면 아이거·묀히·융프라우의 풍경이 여행객을 맞는다.
회전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스위스관광청 제공)쉴트호른은 1969년 007 시리즈 '여왕 폐하 대작전' 촬영지로 사용됐으며 영화 촬영을 위해 정상에 지어진 회전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는 한 바퀴 회전하는 데 45분이 걸린다. 융프라우 지역 최고의 파노라마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피츠 글로리아 애프터눈 플래터'(Piz Gloria afternoon platter)를 주문해보면 좋다. 주변 지역에서 생산한 건조육과 치즈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특히 건조육은 오리지널 베르켈(Berkel) 슬라이서를 이용해 테이블에서 바로 잘라주어 더욱 특별하다. 와인 한 잔과 함께하기에 제격이다.
'피르스트 뷰'(First View) 전망대(스위스관광청 제공)피르스트는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의 출발점이자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피르스트 뷰'(First View) 전망대에 서면 마치 하늘 위를 나는 새가 된 기분이다. 베르네제 알프스의 360도 전망을 선사하며 피르스트 역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풍차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나온다.
알프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스위스관광청 제공)전망대는 총 7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거 북벽부터 스키·하이킹으로 인기 있는 그린델발트 주변의 여러 봉우리를 조망하도록 디자인했다.
전망을 감상한 뒤에는 피르스트 클리프 워크 바이 티쏘(First Cliff Walk by Tissot)나 피르스트 플라이어(First Flyer), 피르스트 글라이더(First Glider) 등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바흐알프(Bachalp) 호수까지 걷는 하이킹은 피르스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산악역에서 출발해 한 시간이면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 스핑크스 전망대(스위스관광청 제공)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는 매력적인 전망대이자 지질학·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고산 연구지다. 연구소는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야외 테라스인 스핑크스 전망대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해발 3,571m에 위치한 스핑크스 전망대에서는 빙설로 뒤덮인 알프스 고산지대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알레취(Aletsch) 빙하를 탁 트인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톱니바퀴 기차로 오르는 쉬니게 플라테(스위스관광청 제공)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톱니바퀴 기차의 개방형 객차에 오르면 근사한 경험이 시작된다. 기차가 높이 오를수록 숨이 멎을 듯한 산악 풍경이 펼쳐진다. 19세기에 만들어진 기차 객실의 나무 의자와 오래된 차량은 옛 시대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해발 1967m 산악역은 다양한 하이킹 루트의 출발점이며 약 650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알프스 정원이기도 하다. 절경은 파노라마 레스토랑 '쉬니게 플라테'에서 가장 아름답게 감상된다. 스위스 특선 요리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투-레이크-브리지'(Two-Lakes-Bridge)스위스관광청 제공)파노라마 케이블카를 타고 10분이면 인터라켄의 뒷동산 하더 쿨름에 도착한다. 100년 넘게 여행객을 실어 나른 케이블카는 735m 고도에서 출발해 1322m 고지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산악역에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빨간 지붕의 사랑스러운 레스토랑이 보인다. 옆에는 '투-레이크-브리지'(Two-Lakes-Bridge)라는 유리 바닥 전망대가 있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아이거·묀히·융프라우는 물론 브리엔츠·툰 호수의 웅장한 풍경도 한눈에 내려다본다.
지그리스빌 파노라마 다리(스위스관광청 제공)인터라켄 근교 마을 지그리스빌에는 180m 높이에서 베르네제 알프스의 화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파노라마 다리가 있다. 길이 340m의 출렁다리에는 유니폼을 입은 안내원들이 자연과 기술, 맛집 정보를 친절히 설명해 준다. 만 1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6.4m 높이의 블뤼메 타워스위스관광청 제공)다리를 건너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블뤼메(Blueme) 타워까지 가보자.
1984년에 세워진 16.4m 높이의 망루로, 예전에는 베르네제 영토를 지키던 봉화대 역할을 했다. 정상에서는 유라(Jura) 산맥과 베르네제 알프스의 드넓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주변에서는 하이킹·바이킹·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알프스 상공을 나는 듯한 정상로(스위스관광청 제공)슈탄저호른으로 향하는 여정은 특별하다. 100년 된 퓨니큘러를 타고 초록 들판과 앙증맞은 가옥을 지나 중간역까지 오른 뒤, 2층 오픈형 케이블카 카브리오(Cabrio)를 갈아타면 알프스 상공을 나는 듯한 기분으로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스위스의 10개 호수와 100㎞에 달하는 화려한 알프스 산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에는 약 30분 소요되는 순환로가 있어 360도 파노라마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루트다.
슈탄저호른 전망대(스위스관광청 제공)순환로는 산장 레스토랑에서 시작해 아들러플루(Adlerfluh)로 이어진다. 오브발덴(Obwalden) 지역과 브뤼니크(Brünig)의 화려한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쉬운 코스가 이어진다. 내려가는 길에는 무르멜리 공원(Murmeli Park)이 있어 사랑스러운 마못도 만날 수 있다.
정상에 있는 회전 레스토랑 론도라마(Rondorama)는 43분에 한 번씩 회전하며 사방의 경치를 재생하듯 보여준다.
필라투스로 오르는 케이블카(스위스관광청 제공)루체른 근교 필라투스 산(해발 2118m)에 오르면 스위스에서도 손꼽히는 장대한 전망을 마주한다. 정상에서는 중부 스위스 알프스와 유라 산맥을 관통해 프랑스와 독일 블랙포레스트(Black Forest)까지 시야가 닿는다.
필라투스 쿨름 정상에서는 에젤(Esel), 오버하웁트(Oberhaupt), 톰리스호른(Tomlishorn) 전망대까지 금방 이동할 수 있다. 오버하웁트까지는 20분, 에젤까지는 15분, 가장 높은 톰리스호른 전망대까지는 30~40분이 소요된다.
필라투스 쿨름(스위스관광청 제공)필라투스 정상에는 전설 속 용을 주제로 만든 '드래헨베그'(Drachenweg) 길도 있다. 40분간 이어지는 이 순환로에서는 중부 알프스와 루체른 호수의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프론알프스톡 전망대로 오르는 체어리프트(스위스관광청 제공)슈토스(Stoos) 마을에서 체어리프트를 타면 프론알프스톡 전망대에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브루넨(Brunnen)을 포함한 루체른 호수 지역의 파노라마가 압도적으로 펼쳐지며 저 멀리 블랙포레스트까지 보인다.
360도 파노라마 속에서는 글래르니쉬(Glärnisch), 퇴디(Tödi), 우리 로트슈톡(Uri Rotstock) 봉우리와 필라투스, 두 개의 미텐(Mythen) 봉우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열 개의 호수와 뤼틀리(Rütli) 들판, 우리 로이스(Uri Reuss) 계곡과 루체른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프론알프스톡에서 바라본 루체른 호수(스위스관광청 제공)능숙한 등산객이라면 클링엔슈톡(Klingenstock) 체어리프트에서 출발해 능선 길을 따라 프론알프스톡에 도착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하산길은 라우이(Laui) 알파인 농장을 지나 슈토스로 이어진다.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로 가는 케이블카7(스위스관광청 제공)체르마트의 케이블카는 해발 3883m에 자리한 유럽 최고(最古)의 산악 정류장까지 여행객을 데려간다. 알프스 최대 빙하와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에 걸쳐 있는 38개 이상의 거대한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 몽블랑(Mont Blanc)은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이탈리아 영토와 맞닿은 곳이기에 마터호른의 '사랑스러운 뒷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그 아래 산기슭에는 1년 365일 문을 여는 유럽 최대 스키 지역이 펼쳐져 있다.
고르너그라트 열차(스위스관광청 제공)유럽에서 가장 높은 개방형 톱니바퀴 열차는 체르마트에서 24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해발 3089m 고르너그라트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사계절 내내 가능하다. 29개 이상의 4000m급 거대 봉우리 사이에서 마터호른과 뒤프르슈피체(Dufourspitze), 고르너 빙하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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