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스강으로 뛰어드는 스위스 현지 사람들의 모습(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유럽 대륙 가운데에 있는 스위스에는 바다가 없다. 그렇다고 스위스에 물놀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새하얀 모래사장과 햇살이 부서지는 옥빛 물은 바다 없는 나라라고 믿기 어려운 풍경을 선사해 준다. 여기에 섬도 빼놓을 수 없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이 발표한 스위스 현지 사람들에게 휴양지로 인기 많은 열한 개의 섬을 소개한다. ◇ 아열대 기후의 브리싸고섬(Brissago)
스위스 남동부 티치노주에 자리한 마지오레 호수(Lago Maggiore) 주변 지역의 기후는 스위스에서도 유난히 온화하기로 꼽히는데, 덕분에 아열대 식물이 잘 자라난다.
이 호수 위엔 두 개의 섬으로 이뤄진 브리싸고가 있다. 두 섬 가운데 더 큰 섬(Isola Grande)에는 약 1700종의 식물이 자라나는 자연 식물원이 있다. 브리싸고섬을 찾아가려면 로카르노(Locarno) 및 아스코나(Ascona)에서 배를 타고 가면 된다. 운항편은 다양하다. | 윶기에서 유람선을 타고 5분이면 갈 수 있는 슈바나우섬(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명물 레스토랑이 자리한 슈바나우섬(Schwanau)
루체른 지역 라우어츠(Lauerz) 호수에 있는 슈바나우섬은 미텐(Mythen) 산과 리기(Rigi) 산봉우리 사이에 자리해 있다.
초록빛 호수에 둘러싸인 섬에선 고성의 유적, 성 요한 예배당을 둘러볼 수 있고, 이곳의 명물인 고풍스러운 인젤(Insel) 레스토랑에서 가벼우면서도 독특한 향토식을 맛볼 수 있다. 찾아가는 방법은 루체른에서 기차와 버스로 라우어츠, 샤나우(Lauerz, Schwanau)에 하차한 후, 5분만 배를 타고 가면 된다. 인젤 레스토랑 예약 고객은 섬으로 향하는 배편이 무료로 운행된다. 레스토랑 미 예약 고객은 왕복 5프랑(약 6500원)의 배 값을 내야한다.
| 세인트 패터섬의 일몰(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천상의 섬, 세인트 페터섬(St. Peter's Island)
유명 철학자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숨을 거두기 얼마 전 "내가 묵어본 곳을 통틀어 빌(Biel) 호수 한복판에 있는 성 페터 섬만큼 진정한 행복을 안겨준 곳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림 같은 풍경의 성 페터섬은 내면의 강인함과 고요를 찾아드는 이들에게 천상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섬에서 더 오래 머물고자 한다면, 역사가 깃든 클로스터호텔(Klosterhotel)에서 멋스러운 하룻밤을 보내봐도 좋다. 성 페터 섬은 빌 호수에 있는 반도로, 자동차 진입이 금지돼 있다. 아를라흐(Erlach)에서 하이덴베그(Heidenweg) 길을 따라 걸어가도 좋고, 유람선이나 수상 택시를 타고 찾아갈 수도 있다. | 숲속에 자리한 카우마섬(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산에서 만난 지중해, 카우마섬(Cauma) 스위스 동부 그라운뷘덴 지역에 자리한 카우마 호수 위 섬은 '오후의 평화 호수'라고 불리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카우마 호수는 플림저발트(Flimserwald) 숲 한복판에 있는데, 강렬한 옥빛으로 사람들을 감탄시킨다. 스위스 사람들인 이곳을 스위스 속 지중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곳의 차가운 물은 무더운 여름을 식힌다.
이 작은 섬은 페달보트나 배, 심지어는 수영으로 갈 수 있다. 쿠어(Chur)에서 버스를 타고 플림스 발트하우스, 카우마제(Flims Waldhaus, Caumasee)에 하차해서 약 30분 걸어가면 호수가 나온다. | 수영은 금지된 핀-핀게스섬(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희귀한 동식물의 천국 핀-핀게스섬(Pfyn-Finges) 발레주의 자리한 론느(Rhône)강은 핀-핀게스 자연 공원을 통과하며 7㎞를 뻗어 나가는데, 공원에는 섬과 습지, 덤불이 있는 풍경을 만든다. 이런 자연환경은 희귀한 동식물의 천국이 되어준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이 공원에선 수영을 하는 것은 안 된다. 땀을 식히고 싶다면, 론느 강을 찾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방법은 수스텐(Susten)이나 시에르(Sierre)에서 표지판을 따라 하이킹으로 핀-핀게스 숲 및 섬으로 향하면 된다. | 수영을 위해 만들어진 로렐라이섬(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스위스에서 가장 어린 섬, 로렐라이섬(Lorelei)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로렐라이는 수영을 위해 만들어 진 섬이다.
스위스에서 가장 '어린' 섬으로, 로이스(Reuss) 강 삼각주에 만들어졌다. 고타드 베이스 터널(Gotthard Base Tunnel)을 건설하며 파낸 돌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2005년부터 선탠과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인기몰이 중이다. 주변의 섬들은 희귀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어준다. 이 섬을 찾아가려면 플뤼엘렌(Flüelen) 기차역에서 25분 정도 걸으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루체른에서 텔 버스(Tell Bus)를 타고 플뤼엘렌-엑베르게(Flüelen-Eggberge) 케이블카 역에서 하차한 뒤 걸어도 된다. | 고성 유적지가 자리한 오고츠섬(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인기 결혼식 명소, 오고츠섬(Ogoz)
그뤼에르(Gruyère) 호수에 있는 오고츠 섬에는 고성 유적지가 서 있는데, 두 개의 웅장한 탑과 예배당이 남아있다.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작은 마을의 흔적으로, 1947년 잔네(Saane) 강에 댐이 건설되며 물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지금은 각종 행사와 결혼식으로 인기 있는 섬이다. 이 섬까지는 기차와 버스로 소렁스, 제리뇨(Sorens, Gérignoz)까지 가서 섬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타면 된다. 호숫 물의 수위가 낮은 봄에는 걸어서도 갈 수 있다. | 그림 같은 풍경의 슈니틀라우킨젤(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멀리서 보아도 좋은 슈니틀라우킨젤(Schnittlauchinsel)
슈니틀라우킨젤은 발렌(Walen) 호수에 있는 유일한 섬으로, 생갈렌(St. Gallen) 칸톤에 속해있다. 수위가 높아지면 이 섬엔 물이 차올라 물 위로 나무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은 멀리서 바라만 봐도 장관이다. 이 섬은 기차와 버스로 몰스(Mols)까지 간 뒤, 유람선으로 찾아갈 수 있고, 수영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 다만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동식물이 물과 습지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섬 안으로는 발을 들이지 못하게 금지되어 있다. 섬 가장자리에서 멀찍이 섬 안을 바라보는 것은 괜찮다.
| 봄과 가을엔 30마리 소와 함께 입도할 수 있는 우페나우섬(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스위스 최대 자연섬 우페나우섬(Ufenau)
취리히 호수에 있는 우페나우섬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스위스 최대의 자연섬이다. 이 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매년 봄과 가을마다 약 30마리의 소가 배편으로 입도하는 것이다. 소들은 12세기의 교회와 레스토랑 사이에 있는 들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다. 독특한 전통이다. 취리히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우페나우까지 갈 수 있다. 배는 하루에 1회 운항된다. 패피콘(Pfäffikon SZ)에서 수상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우페나우는 보호 받는 동식물 서식지이기 때문에 수영은 안 된다. 인근에서 수영을 하고 싶다면 수상 택시를 타고 옆 섬인 뤼첼라우(Lützelau)로 이동하면 된다. | 일 드 라 아르프 전경(스위스관광청 제공)© 뉴스1 |
◇ 가는 물길이 아름다운 일 드 라 아르프(Île de la Harpe)
일 드 라 아르프섬은 스위스의 정치 지도자였던 프레데릭 세자르 드 라 아르프(Frédéric César de la Harpe)를 기리며 1838년 레만호에 만들어졌다. 13m 높이의 오벨리스크(돌기둥 형태의 기념비)가 그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우뚝 서있다. 롤 마을은 유람선으로 찾아갈 수 있는 데 가는 내내 풍경이 압권이다. 수영을 잘 한다면 섬까지 수영으로 갈 수 있다. | 슈내게닌젤리섬 전경(스위스관광처 제공)© 뉴스1 |
◇ 하루 전세내고 즐기는 옥빛 휴양지, 슈내게닌젤리섬(Schnäggeninseli)
'달팽이 섬'이라는 뜻의 슈내게닌젤리는 옥빛의 브리엔츠(Brienz) 호수에 있다. 어쩌다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작은 크기 때문이거나, 여기에서 수도승들이 달팽이 농사를 지었던 연유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이 섬은 개인 행사를 위해 대여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