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DB 외항사들이 한국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랫동안 운행을 중단했던 스위스국제항공은 27년 만에 다시 한국 노선에 취항한다. 호주와 베트남 항공사들도 한국으로 신규 항공 노선 운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증가하자 항공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루프트한자 그룹 항공사 소속의 스위스 대표 항공사인 스위스국제항공은 오는 5월부터 서울(인천)~취리히 직항 노선을 주 3회 신규 운항한다. 스위스국제항공은 1986년 당시 스위스에어로 처음 김포~취리히 노선에 취항했었다. 그러나 이용 승객이 급감해 취항 12년 만인 1998년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2022년 스위스관광청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스위스 트래블 패스’ 판매량 3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또 2017년엔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호주 국적 항공사인 콴타스 그룹 저비용항공사(LCC)인 젯스타는 이달 1일부터 서울(인천)~브리즈번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LCC 중 이 직항 노선을 운행하는 곳은 젯스타가 최초다. 이 노선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로 주 3회 운항한다. 예상 운송객은 연간 10만명에 달할 예정이다. 스테파니 툴리 젯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서울~브리즈번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최초의 LCC로, 접근성을 높여 한국과 호주 간 여행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이 부산~푸꾸옥 직항 노선에 취항해 운항 중이다. 주 7회 운항하는 노선을 포함해 부산발 베트남 노선은 호찌민, 하노이, 다낭, 나트랑, 달랏 등 총 6개의 부산~베트남 노선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외 주요 외항사들이 한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방한객은 지난해 같은 달(53만9273명)에 비해 92.2% 증가한 103만6625명이었다. 같은 기간 12월 해외로 나간 국민은 139만3343명에서 241만5767명으로 73.4% 증가했다. 전체로 보면 지난해 방한객은 1103만2000명이었다. 전년(약 319만8000명) 대비 245.0%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해외로 나간 국민은 2271만5841명으로 전년(655만4031명) 대비 246.6% 증가했다.
관광객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한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케 빌렌바흐 스위스국제항공의 최고 상업 책임자(CCO)는 “서울은 K팝과 같은 문화 발전과 디지털 트렌드 세터로의 부상 등 비즈니스 및 레저 여행객 모두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주는 도시”라고 말했다. 스테파니 툴리 젯스타 CEO 역시 “이번 노선 취항으로 서울의 매력적인 건축물, 문화, K팝 및 한국 음식을 탐험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출처] -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