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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2023년 국가별 해외여행지 만족도 비교
최상위권은 유럽·남태평양, 최하위는 중국·동남아
일본, 노재팬 약화와 엔화 약세로 18계단 상승 6위
미국, 하와이, 사이판 등 달러권 지역은 순위 급락 

코로나19로 신음하던 해외여행업계가 감염병 사태를 이겨내고 다시 문을 활짝열고 있는 현재 유럽·남태평양 지역이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동남아는 만족도가 최하위권이었고 일본이 만족도 순위에서 급상승한 반면, 미국·하와이 등 달러권 지역은 만족도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23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였고, 그 다음은 스페인이었다.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만족도가 껑충 뛰어오른 반면 미국, 하와이, 사이판 등 '달러권'은 크게 하락했다. 해외여행 만족도는 국내여행 보다 크게 높아,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과 쏠림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9월 수행하는 해외여행지 만족도 조사에서 최근 1년(2022년 9월~2023년 8월)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9천375명에게 그 여행지에 얼마나 만족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 물었다. 해외여행이 극도로 위축된 코로나 기간에는 결과를 발표하지 않다가 올해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됨에 따라 4년만에 공개됐다.

국가별 종합만족도는 스위스(833점)가 1위, 스페인(810점)이 2위였다. 코로나19 전인 2018 년과 2019년 조사에서도 2년 연속 스위스는 1위, 스페인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799점, 3위), 이탈리아(778점, 4위), 뉴질랜드(775점, 5위)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767점으로 6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9년 대비 18계단 수직 상승한 것이다. 그 뒤로 포르투갈(764점), 싱가포르(763점), 인도네시아(753점), 괌(752점) 순으로 톱10에 올랐다. 이를 권역별로 나누면 유럽 4개국, 남태평양과 아시아가 각각 3개국씩 이름을 올린 반면 북미는 한 곳도 없었다.

만족도가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아시아, 그 중에서도 일본이다. 일본은 2019년 대비 96점, 노재팬 이전인 2018 년(740점)과 비교해서도 무려 27점 높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의 변화와 함께 엔저의 영향으로 저렴해진 현지 물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과 다른 동남아 국가(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57점), 하와이(61점), 사이판(73점)은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괌도 약간 하락했다. 이들은 모두 원화 대비 환율이 크게 오른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물가가 크게 오른 지역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최상위권과 하위권을 제외한 중위권 국가의 순위와 점수 등락이 컸던 이유는 결국 물가·환율 변동에 따른 '여행비용'의 차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