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랑의 불시착' 촬영 스위스 마을, 아시아 관광객 북새통
작성자 Focus S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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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장소 중 하나였던 스위스 호수 마을 ‘이젤트발트’가 드라마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photo watson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장소인 스위스 호수 마을 ‘이젤트발트’가 드라마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각)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 장소였던 이젤트발트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통행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젤트발트는 인구 400명의 작은 호수 마을이다.

‘사랑의 불시착’은 2019∼2020년 방영된 드라마다. 한국의 재벌 2세 윤세리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해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국내서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면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스위스의 이젤트발트는 극 중 리정혁이 스위스 유학 시절 형을 떠올리며 피아노 연주를 하는 장소다. 또 윤세리가 우연히 리정혁의 연주 소리를 듣는 장면의 배경이다.

지난해부터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여행 규정이 완화 됐고 이곳을 찾는 아시아 관광객들이 늘었다.


극중 리정혁의 피아노가 놓여있던 호숫가의 부두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사진을 찍는 장소가 됐다. photo tvn '사랑의 불시착'
특히 리정혁의 피아노가 놓여있던 호숫가의 부두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사진을 찍는 장소가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 지아 니 그위(35)는 부두를 바라보며 "누군가가 나를 위해 그렇게(피아노를 연주) 해주면 놀랍고 로맨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관광 사무소 직원인 티티아 바일란트는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온 관광객이 얼마인지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주민 1명당 1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 입장에선 몰려드는 관광객이 반갑지만은 않다. 마을로 들어오는 관광버스가 늘면서 교통체증이 생기고 마을 진입로가 막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또 '사랑의 불시착' 팬들이 부두에서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가면서 돈은 거의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곳 주민인 바일란트는 "이젤트발트의 거의 모두가 관광객이 늘어나 기뻐하고 있지만 감당하기 힘들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이젤트발트 지자체는 지난달, 주차장에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예약한 버스만 출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photo nation world
이 때문에 이곳 지자체는 지난달, 주차장에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예약한 버스만 출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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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호숫가 부두에 개찰구를 설치해 5스위스프랑(7200원)을 지불해야만 부두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이 부두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직원인 소냐 호르눙은 AFP통신에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 수가 크게 줄었다며 "작년에는 끔찍했지만 올해는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바일란트도 부두를 걷는 사람이 급증한 만큼 부두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받아야 한다며 "이젤트발트는 지상낙원과도 같은 곳이고 우리는 계속 그렇게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은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스위스에 거주하는 필리핀인 플로리타 리히텐슈타이거(64)는 같이 온 친척들만 돈을 내고 들어가게 하고 자신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5스위스프랑이라니"라고 놀라며 “사람들은 모두 이곳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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